탈레반으로 고통 받는 아프가니스탄의 슬픈 이야기,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

최근 처참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뉴스로 많이 접해 보셨을 텐데요, 아프가니스탄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 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의사가 쓴 소설인데요, 책을 쓰자마자 바로 아마존닷컴 베스트 1위에 올랐던 책입니다. 

---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

---

<<뉴욕타임즈>> 5년 연속 베스트셀러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이 읽을 만한 성인도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소설'

연을 쫓는 아이

수식어가 엄청나게 많이 달려 있습니다. 제가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라 책 상태가 별로 안 좋아 사진이 좀 지저분 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렇게나 엄청난 수식어가 붙은 책인데요, 도서관에는 책이 많이 비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

 

 

1. 읽게 된 동기

중학생 딸아이가 다니는 국어학원에서 내 준 독서 숙제 책 중의 하나였습니다. 아이 숙제를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아이가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딸아이는 매우 몰입해서 이 책을 읽었어요. 읽으면서 엄청 재미있다며 저에게도 꼭 읽어보라며 추천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두께가 상당합니다. 거의 550페이지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추천을 했으니 엄마로서 안 읽을 수가 없어 저도 책장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

 

2. 작가 소개 : 할레드 호세이니

이 책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는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의사입니다. 실제 작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더욱 사실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실상을 잘 표현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줄거리 내용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이 책 내용의 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책 읽기와 글 쓰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아마도 이 책은 이 작가의 자서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 할레드 호세이니의 트윗 ]

‘연을 쫓는 아이’ 작가 “아프간 여성들에게 또다시 고통줘선 안 돼"

---

 

3.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 아미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나름 부잣집 아들로 유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미르가 태어날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아미르는 늘 아빠에게 엄마를 잃게 한 죄책감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아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빠는 좀 냉정하게 대하죠. 

아미르네 집에는 집 안 일을 돌봐주는 하인이 있는데, 그 하인의 아들은 하산이라는 남자 아이입니다. 아미르와 나이가 같아 어릴 때부터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산 역시도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집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미르와 하산은 둘 다 같은 유모의 젖을 먹고 자라게 되었습니다. 

계급사회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미르와 하산은 친구처럼 지낼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둘 다 외동인 아미르와 하산은 정말 형제처럼 잘 지냅니다. 아미르의 아버지도 하산을 거의 아들과 마찬가지로 잘 대해주곤 했습니다. 

12살 되던 해에, 이 동네에는 유명한 연 날리기 대회를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생각하는 그런 연날리기와는 좀 다른 연날리기입니다. 연 줄에 유리가루를 묻혀 날리는데 다른 사람의 연 줄과 겨루어 상대방의 연 줄을 끊게 하고 자신의 연을 살아남게 하기 위해 겨루는 연 싸움 같은 것입니다. 아미르는 이 연 날리기 대회에서 1등을 해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고 싶어 합니다. 결국 하산의 도움으로 연 날리기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진 마지막 연을 찾으러 가는 도중 하산의 곤경을 목격하지만 연을 찾아 아버지에게 인정 받으려는 생각에 하산의 곤경을 외면해 버리게 됩니다. 아미르는 그 사건으로 인해 죄책감으로 괴로워 하지만, 그걸 덮기 위해 오히려 하산에게 더 모질게 굴며 결국 집에서 쫓아 내게 됩니다. 

---

연 날리기 대회 날의 진실을 숨긴 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미르와 아버지는 전쟁으로 인해 폐하가 되어 가고 있는 나라를 도망치듯 떠나 미국에 정착하여 살게 됩니다. 이 부분은 지금 탈레반의 장악으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의 현 사태와 너무나도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배경인 작가가 어린 시절이었으니 이미 수십 년 전이 었을 텐데요, 지금의 아프가니스탄의 사태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나름 상류층이었던 아미르의 아버지는 모든 체면을 다 내려놓고 자식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뒷바라지를 합니다. 그러다가 병을 얻어 일찍 죽게 됩니다. 아미르는 착실하게 커 아버지가 바라는대로 좋은 대학에 진학해 의사가 되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아들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릴 적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인 라힘칸으로 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오라고 연락을 받습니다. 내키지는 않지만 어릴 적 숙부처럼 지내던 분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아프가니스탄으로 가게 됩니다. 아미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라힘칸과 재회를 하게 되고 12살 시절 혼자만 간직했던 비밀이 비밀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서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상세히 설명드리진 않겠습니다.  라힘칸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었고, 아미르에게 착하게 될 기회를 주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오게 한 것이었습니다. 

아미르는 하산의 사망소식과 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탈레반에 의해 처참하게 고통받고 있는 하산의 아들 소랍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건 도전을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소랍을 구하고 미국에 데려오게 되어 양자로 키우게 됩니다. 하산에 대한 죄책감을 소랍을 아들로 삼아 키우는 것으로 보답하고자...

---

4. 총평

딸 아이딸아이 덕에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몰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나 두꺼운 책을 단숨 읽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밝혀지는 반전은 정말 충격을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딸아이도 반전을 접하고는 너무 황당해하더라고요. 하여튼 강력 추천하고 싶은 소설책입니다. 

---

 

5.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 책을 읽고 나서 작가의 또 다른 책이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이 책 못지 않게 유명한 책이 또 있었습니다. 연을 쫓는 아이 책 표지에도 나와 있었는데요,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책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자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자들의 인권이 완전히 무시된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여자로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 책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021.08.22 - [▶ Reading]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의 삶이란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의 삶이란

---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의 슬픈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책 "연을 쫓는 아이" 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