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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여성들의 삶이란

by 자유여행가꿈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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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책을 읽고 나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했습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뉴욕타임스 24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천개의찬란한태양
천 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1. 읽게 된 동기

 

먼저 "연을 쫓는 아이" 책을 읽고 나서 같은 작가의 책을 찾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서 24주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였고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던 아주 유명한 소설이었는데, 저는 몰랐었네요. 동네 도서관에도 책이 거의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배경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국가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많이들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2. 작가 소개

 

작가는 "연을 쫓는 아이" 글에서 소개했던 것 처럼 할레드 호세이니인데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의사입니다. 원래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기를 좋아하던 그는 "연을 쫓는 아이"를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됩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생활과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어 성장하는 과정을 소설에 그대로 표현을 했을 정도로 거의 자서전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사태를 보고 할레드 호세이니가 소신 발언을 했습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 “수백만명 아프간인 버릴 때가 아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 “수백만명 아프간인 버릴 때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소설가 할레드 호세이니(56)가 탈레반 치하에 다시 놓인 아프간인들을 국제사회...

www.khan.co.kr


 

 

3. 줄거리

 

이 책에는 두 명의 여자 주인공이 있습니다. 마리암과 라일라라는 두 여인은 어머니와 딸 뻘 정도 되는 나이 차이가 있는데요, 사실 남편이 같습니다. 일부다처제였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매우 어린 여자아이를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보냅니다. 종종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긴 합니다. 

 

마리암,

이미 아내가 3명이나 있는 아스가니스탄 카불에 사는 부잣집 아버지의 사생아로 태어난 마리암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멀리 구석진 곳에 집을 지어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마리암의 아빠는 매주 목요일 선물을 들고 마리암을 찾아옵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고 있는 사생아 딸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마리암은 그런 아빠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그런 아빠를 매번 저주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망쳐놨으니 그럴 만도 하죠.

 

그렇게 산지 15년, 어느덧 15살이 된 마리암은 바깥세상을 너무 궁금해 하고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게 됩니다.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아버지 집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생전 처음 나와 본 시내가 너무나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아버지와 여럿의 부인들, 아이들이 살고 있는 으리으리한 저택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대문앞에서 매몰차게 냉대를 당하고, 대문 앞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웁니다. 아버지는 집 안에 있으면서 마리암을 외면했습니다. 그 집에는 이미 아내가 3명과 여러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아내들 눈치를 보느라 마리암을 집안에 들이지 못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서 마리암은 아버지가 집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집으로 들이지 않고 밖에 내버려 둔 것을 알게 됩니다.  2층 베란다 창문 커텐 사이로 아버지와 눈이 딱 마주친 겁니다.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으로 집에 돌아온 마리암은, 집 앞 버드나무에 목매달아 생을 마감한 엄마의 모습을 마주치고 맙니다. 하아, 평생 딸만 바라보며 살았던 엄마는 딸이 엄마를 저버리고 세상 밖으로, 아버지에게로 가는 걸 보고는 생을 마감하려고 한 거죠.

 

어쩔 수 없이 고아가 된 마리암은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이미 아버지에게는 3명의 아내가 있었고 10명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새어머니들은 마리암을 집에서 어떻게든 멀리 보내려고 머리를 굴리고, 결국에는 15살 어린 마리암을 40대의 늙은 홀아비에게 시집을 보내기로 합니다. 물론 아버지의 합의 하에 말이죠. 제 상식으로는 말이 안 되지 말입니다. 

 

나이가 25살은 더 먹은 구두장이 홀아비에게 시집 간 마리암은 너무 불쌍하게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15살이면 저희 큰 딸과 거의 나이가 비슷한데요, 거의 애나 마찬가지인 아직 어린 나이인데 말입니다. 

 

나이 많은 남편은 처음에는 마리암에게 잘 대해 줍니다. 그런데 남편이 바라는 아이는 생기지 않고, 계속 유산을 하게 돼요. 처음에는 어린 아내에게 엄청 잘해주다가 아이가 안 생기자, 늙은 남편은 마리암을 함부로 대하기 시작하고 폭력까지 휘두릅니다. 

 

 

라일라,

라일라는 마리암이 시집 온 카불의 이웃집 딸 아이입니다. 전쟁 통에 두 오빠는 참전하다 전사를 하게 되었어 그 엄마는 두 아들을 잃고 거의 정신 줄을 놓고 삽니다. 혼자 남은 딸 라일라는 유일하게 남은 자신을 돌보지 않고 오빠들에게만 정신이 쏠려 있는 엄마에게 서운해합니다.

 

그 당시 나름 지식인이었던 라일라의 아버지는 다른 아버지들과 다르게 신식 아버지였습니다. 라일라에게 많은 것을 직접 가르치며 훌륭하게 키웁니다. 아들 때문에 정신 줄 놓고 있는 아내도 잘 케어하는 훌륭한 남편이기도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 소련이 침공을 하고, 공산주의가 지배를 하고, 온통 포탄이 날아다니고 이웃들은 너덜너덜 시체가 되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더 이상 목숨을 걸고 카불에 살 수가 없어 떠나기로 결정을 한 날, 포탄을 맞아 엄마, 아빠를 잃고 라일라 자신도 심하게 다칩니다.

다친 라일라를 구해 준 건 마리암의 남편이었습니다. 마리암 부부의 간호를 받아 건강을 회복하게 된 라일라에게 갑자기 멀리서 모르는 사람이 찾아옵니다. 사실, 라일라에게는 타리크라는 남자 친구가 있는데, 둘은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양쪽 부모의 반대로 결혼은 하지 못합니다. 타리크네 가족은 이미 카불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피신을 갔는데, 그 타리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타리크네 가족이 떠나기 전 날 밤, 둘은 사랑을 나누게 되었고 그 딱 한번 나눈 사랑으로 라일라는 타리크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때 타리크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된 라일라는 아이를 살리려는 마음으로 마리암 남편의 제안에 따라 마리암 남편의 두 번째 아내가 되기로 합니다. 마리암의 남편은 15살 라일라를 두 번째 아니래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라일라는 선택의 길이 없었습니다. 고아가 된 마당에 아이까지 임신을 했으니 혼자 살아갈 수가 없었던 것이죠. 

마리암은 그런 남편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라일라와 남편에게 배신감도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마리암은 라일라와 팽팽한 갈등상태로 살아갑니다. 남편은 두 번째 어린 부인인 라일라를 끔찍이 여깁니다. 자기보다는 첫 째 부인인 마리암도 엄청 어리지만, 그 보다 훨씬 더 어린, 라일라를 둘째 부인으로 맞았으니, 거의 손녀 뻘 되는 부인을 얻게 된 것이죠.  어리기도 엄청 어린데, 바로 임신까지 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시간이 흘러 아이가 태어났는데, 딸아이였습니다. 

 

남편은 바라던 아들이 아니고 딸이 태어나자 그날부터 끔찍이 여기던 라일라를 마리암 처럼 매몰차게 대합니다. 마리암과 라일라의 팽팽했던 갈등도 딸 아이가 커 가면서 아이를 통해 소통하게 되면서 서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하나 씩 서로의 비밀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태어난 아이가 남편이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남편은 라일라에 까지도 손찌검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라일라는 다시 임신을 하게 되고, 결국 남편이 바라는 대로 아들을 낳습니다. 그 전쟁통에 병원을 갈 수가 없고, 아이는 거꾸로 있어 마취도 없이 제왕절개를 해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정말 너무 끔찍합니다. 그래도 라일라는 다시 건강을 회복해 아이를 키웁니다.  

 

남편은 아들을 끔직히 여기며 일터에까지도 직접 데리고 다니며 아주 버릇없는 아이로 키웁니다. 엄마, 마리암 말을 잘 듣지 않고 아버지의 말만 잘 듣는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죠.

 

그런데 남편의 구두가게가 화재로 전소가 되면서 가세는 기울어 끼니를 거르기까지 하게 됩니다. 결국 입을 줄이기 위해 첫째 딸아이를 고아원에 보내게 됩니다. 라일리는 그 고아원에 아이를 보러 갔던 중에 우연히 타리크를 만나게 됩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타리크가 눈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사실은, 마리암의 늙은 남편이 라일라에게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하고, 타리크가 죽었다고 믿게끔 사람을 시켜 라일라에게 거짓말을 하게 한 거였습니다. 그래서 라일라는 티라크가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은 멀쩡히 살아 있었습니다. 

타리크가 나타난 것을 알게 된 라일라의 늙은 남편은 타리크를 집에 까지 들여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라일라에게 모질게 매질을 합니다. 거의 악마의 얼굴을 하고 무지막지하게 라일라를 폭행하는데, 마지막에는 라일라의 목을 졸라 거의 죽이려고 까지 합니다.  마리암은 라일라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삽을 내리쳐 남편을 살해하게 됩니다. 모든 책임은 혼자 껴 앉은 채 마리암은 라일라와 아이들을 타리크와 함께 파키스탄으로 떠나도록 합니다.

 

결국 마리암은 살해죄로 공개 처형이 되고 맙니다. 여자에게는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불리한 아프가니스탄의 법입니다. 분명히 정당방위였음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던 것이죠.

라일라는 타리크와 아이들과 함께 타리크의 집으로 피신은 하고, 둘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됩니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타리크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죠. 그러다가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다시 찾아오고 라일라는 카불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카불로 돌아가기 전 라일라는 마리암이 살던 도시를 들러 마리암이 살던 집을 찾아갑니다. 마리암에게 이야기로 들었던 대로 마리암이 살던 집 터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마리암이 세상과 단절되어 엄마와 단 둘이 15년을 살았던 집이죠. 그 동네에서 마리암의 아버지가 마리암의 스승에게 남겨주었던 박스를 건네받게 됩니다.

 

마리암을 늙은 홀아비에게 시집을 보낸 마리암의 아버지는 한참 후에 마리암의 집을 찾아갔는데, 마리암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맞아주지 않았습니다. 오래전 마리암이 아버지 집을 찾아갔을 때처럼 말이죠. 그때 전달해 주려고 했던 아버지의 박스를 라일라가 대신 받게 된 것입니다.

 

그 상자에는 마리암에게 용서를 구하는 아버지의 편지와 아버지의 재산 중 일부를 팔아 마리암에게 줄 돈이 들어 있었습니다. 라일라는 카불로 돌아와 딸아이가 있었던 고아원에 마리암 아버지가 남겨준 돈을 후원금으로 기부를 합니다. 낡은 건물을 고치고, 페인트 칠을 하고 아이들을 위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게 됩니다.

 

마리암은 라일라의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천 개의 태양이 눈부신 광체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4. 총평

 

570페이지가 넘은 엄청난 두께의 소설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문장에 매끄럽고 몰입이 잘 되어 주말에 몰아서 완독을 했습니다. "연을 쫓는 아이" 책과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말미에 작가의 글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소설을 읽는 건 문화적 소통을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렇게 깊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게 되었을까요? 요즘 뉴스에서 접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소식들을 보면서 이 책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그 뉴스들을 그냥 가십거리로만 여기고 스쳐 지나갔을 겁니다. 

 


 

 

5. 함께 읽으면 좋은 책

 

2021.08.21 - [▶ Reading] - 아프가니스탄의 슬픈 이야기,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

 

아프가니스탄의 슬픈 이야기,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

최근 처참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뉴스로 많이 접해 보셨을 텐데요, 아프가니스탄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 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의사가 쓴 소설인데

mywarehouse.tistory.com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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